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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세상 모든것)/[리뷰]기타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서 사망선고가 내려진 이유(청와대 청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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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비트코인 관련 청와대 청원 중 일부 입니다.

공부가 될거 같아 스크랩 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관해 아직 내용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글입니다

(본 블로그 에서는 비트코인 투자 관련한 뚜렷한 입장이 없습니다. 아직 저도 공부중)



청원 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96679?navigation=petitions



이하 원문(녹색 글씨는 부연설명)



4차산업혁명이니 탈 중앙화 퍼블릭 블록체인이니 하며 농업혁명이후 무려 인류를 자본권력으로부터 구원할 지식혁명이라는 소리를 듣던 비트코인은 도대체 왜 천덕꾸러기신세가 된 걸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POW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 




비트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 즉 거래인증과 장부기록을 기관이 아닌 개인들에 분산하는 탈중앙화 기술에 기반을 둡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탈중앙화에 따른 보안성, 빠른 송금 속도,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를 이야기 합니다. 



빠른 송금 속도,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는 비트코인의 초기에는 사실이었습니다. 코인의 가치가 오르기 전이라 거래인증, 즉 채굴은 그냥 개인들의 일반 PC에서 이루어졌고, 거래량이 적으니 딱히 거래지연이 있을 일이 없었고, 거래 수수료도 대부분 인증 과정에서 채굴되는 코인으로 충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요? ‘빠른 송금 속도’,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가 장점이라던 비트코인이 현재는 엄청난 거래지연과 미승인 문제로 몸살입니다. 한번 거래에 붙는 수수료는 작년 말 기준으로 평균 28달러, 즉 우리 돈으로 3만원이 넘습니다. 일상에서 결제용으로 쓰거나 소액거래를 하기엔 불가능한 수수료죠. 평균보다 수수료를 높게 선택해야 그나마 거래승인이 앞당겨지고 아니면 기약 없이 기다리거나 미승인이 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왜 발생할까요? 문제의 근본은 바로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입니다. 중앙통제방식 대신에 여러 개인들에게 인증기능과 장부기록을 분산하여 탈중앙화와 보안을 획득한다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패러다임이, 바로 이러한 분산 때문에 엄청난 비효율성도 함께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숫자입니다. 3개의 노드가 존재하면 2개의 노드를 해킹하거나 확보하면 조작이 가능하지만 100개의 노드가 존재하면 51개의 노드를 확보해야만 조작이 가능하고, 따라서 참여자가 많을수록 위변조가 물리적으로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 때문에 한 번의 거래가 있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노드들이 동시에 복잡한 연산을 하여 이를 대조 및 인증하고 그 거래내역을 전부 저장해야 하고 이것이 하나의 문제를 낳습니다. 블록체인 방식은 다수 개인들의 거래인증 참여를 통해서만 유지가 가능한데, 거래인증/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들은 네트워크 비용에다 상당한 전기료까지 부담을 해야 합니다.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에 참여 인센티브가 필요하고, 그래서 거래인증/채굴이 하나로 묶여서 설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 암호화폐의 특징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한 지갑 모두에게 자잘한 거래정보가 복사, 공유되는데 이 지갑이 많다보니(여태까지 채굴된 갯수가 많다보니)모든 지갑에 일일히 기록하는 것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 보안성을 높인 대신 사용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됨 

이러한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는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선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높아지면 자본주의 세계에선 돈이 벌린다고 하니 당연히 더 많은 채굴자들이 달려듭니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커질수록 보안성을 점점 올라가지만 유지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를 하게 되죠. 그리고 이러한 비효율성은 점점 극악으로 치달아서 엄청난 에너지 낭비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국 현재는 비트코인 거래 단 한건에 한 가족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 소모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비교적 전기 값이 싼 편인 우리나라 4인가족의 한달 평균 전기료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5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고, 비트코인이 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이 최대 7건, 하루 처리가능 거래량이 60~70만건에 불과한데 이를 위해서 덴마크 전체의 전력소모량이 소비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들 채굴장 대부분이 중국에 밀집되어 전체 해시율의 81%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전기 값이 특히 싼 지역, 질이 나쁜 싸구려 석탄으로 발전을 하는 곳들에 대부분 몰려 있어 엄청난 공해와 온난화가스 발생 요인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온난화와 미세먼지 발생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계시죠. 



게다가 신규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추가되는 블록들이 모두 체인으로 엮이면서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거래 장부를 모든 노드에 재전송하여 동기화 시켜야 하니, 가면 갈수록 용량과 네트워크 부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다면 더 많은 채굴자들이 뛰어들어 에너지 낭비는 점점 더 심해지겠죠. 



속도 문제로 넘어가면, 블록체인 방식의 분산이 가져오는 비효율성 때문에 비트코인이 처리 가능한 거래 숫자는 초당 최대 7건입니다 (실재로는 3건에서 4건 정도만이 처리가 이루어진다고). 만약 그 이상의 거래주문이 들어가면 병목현상에 의해 지연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채굴자는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 거래를 우선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수수료를 적게 책정한 거래는 수료가 더 높게 책정된 작업들이 우선 끝날 때까지 선택에서 계속 뒤로 밀리며 한참 지연이 되거나 미승인이 발생하게 됩니다.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사용자는 거래를 성사를 위해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고, 이것이 수수료가 건당 평균 3만원이 넘어버린 주요 이유죠. 


- 실제로 2개의 지갑을 가진 유져가 해외에서 구매한 코인을 해외 지갑에서 국내 지갑으로 옮기려고 해도(차익실현을 위해??) 

최소 30분, 최대 1일이 지나 지갑에 들어오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세계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빠르게 송금/환전이 가능하다는 초기 암호화폐의 개발 의도와는 정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이야기.

 


참고로 비자카드의 경우는 초당 56만 건의 거래가 처리 가능한 압도적인 속도를 보여줍니다. 실제로는 최대 4000건 이상 처리할 일은 없다고 하지만요. 그러면서도 전체 비자 네트웍의 에너지 소모량은 비트코인 에너지 소모량의 0.3%에 불과하다니 효율성의 차이가 어마무시합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방식의 처리속도를 늘리기 가장 만만한 방법은 현재 1MB로 제한되어 있는 블록의 사이즈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블록의 사이즈를 늘리게 되면 인증 과정에 있어 노드에 많은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블록 크기가 커질수록 더 고성능의 노드가 필요합니다. 만약 블록 크기가 어느 이상 커지게 되면 결국 개인들은 참여가 불가능한, 기업 수준은 되어야만 채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소수의 대규모 사업장이나 슈퍼컴퓨터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에 의한 독점이 심화되어, 블록체인의 핵심이라던 탈중앙화, 분산의 개념은 유명무실해 질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거래 처리 속도가 문제가 되면서 블록 크기를 늘려야 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저항에 부딪혀 무산된 것이 이런 이유라고 합니다. 물론 이미 10여개의 채굴풀이 전체 채굴의 80%를 먹고 있는 현재에 독점화를 걱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요. 

- 블록의 사이즈를 늘리는 것을 하드포크 라고 하는데 현재 코인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유져(지갑)가 동의해야만 가능합니다. 이때문에 코인이 둘로 갈라지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결국 비트코인은 초당 최대 7건(실제로는 3~4건)이라는 거래 처리 속도에 갇혀 있고 엄청난 에너지 낭비 문제 역시 안고 있는데 그 해결은 요원합니다. 여기에 대한 일부에선 시간이 갈수록 기술이 발달하니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이런 에너지 낭비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기대합니다. 비용 문제, 에너지 낭비 문제는 기술의 발달로 알아서 자연히 해결되리란 희망인데 글쎄요. 

비트코인의 에너지 문제는 http://newspeppermint.com/2017/12/20/m-bitenergy1/ 링크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결국 비트코인이 돈이 되는 이상, 채굴장치의 에너지 효율 증가는 에너지 소비의 감소가 아닌, 그만큼 더 많은 장비를 투입하는 결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상승은 점점 더 비효율적인 시스템, 즉 에너지 낭비의 기하급수적 증가와 비싼 수수료를 낳는 것이죠. 



즉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가능성이 많은 기술이고 응용될 수 있는 분야도 많지만 이는 주로 규모가 작은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 기능할 때이고,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가면 초반엔 괜찮은데 규모가 커질수록 근본적인 약점인 비효율성이 극대화되어 에너지만 먹는 괴물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의 패러다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은 이 문제가 어쩌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POW 방식 암호화폐의 경우 이러한 속도 문제와 에너지 문제가 덜 거론되는 것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비트코인만큼 많이 거래되지 않아서일 뿐이고, 또한 POW 방식 블록체인의 근본적인 아키텍처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일부 개선은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은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기대를 받고 있기는 한데 연구단계의 기술이라 적용은 멀었고, 기술이나 개념에 대한 문제점도 많이 제기되고 있어 일단은 보류) 



가격이 떨어져 채산성이 하락하거나, 가격이 유지된 채 다음 반감기가 와서 채굴의 경제성이 사라지면 에너지 문제는 완화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가격 하락은 비트코인계가 절대 원하지 않을 시나리오죠. 게다가 혹여 채굴의 경제성이 사라지면 그 다음에는 채굴자들의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질텐데 이로 인해 수수료가 상승할수록 코인을 이용할 이유는 더 없어집니다. 어떤 각도에서 봐도, 투기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제외하면 비트코인에 미래가 있는지 의문이 가는 이유입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POW방식에 기반을 하는 것들은 크게 다르지 않고요. 블록체인이 유용한 기술인 것과는 별개로, 사회적 비용,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생각하면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미래기술이 아닌 미래에 없어져야만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욱더 큰문제는 이 모순으로 점철된 비트코인이 가상화폐판에서 미치는 영향이 완벽하게 절대적이란 겁니다.. 아무리 3세대니 신기술이니 코인 많이 만들어봤자. 비트코인의 기준인 사토시로 거래가 되고, 비트코인이 가격 고꾸라지면 제 아무리 신기술 코인 할아버지라도 절대적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아무리 신기술 만든다고 한들 비트코인의 이 문제가-즉 비효율로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할때-이르르면 단 1개의 알트코인도 남김없이 모조리 무너진다는 말이죠 
지금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만든 수천개의 코인들. 다 비트코인을 기축통화로 하고 비트코인의 단위인 사토시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런 내재적 문제가 언젠가는 비효율로 뻥 터지고, 채굴자들이 채굴을 접고 비트를 팔때가 도래할 수도 있는데 그때 2세대코인이니, 3세대코인이니 전부 다 죽게될겁니다.. 아무리 안전자산 이더리움 3세대 코인 큐텀 이오스 외쳐도 비트코인의 부실이 표면화되면 가상화폐 생태계 전부가 위협받게 됩니다. 
저 비효율성과 전력 투자가 한계치에 다다를때. 그때 이익실현을 하려고 비트를 우르르 던지겠죠. 그때 파급력은 상상초월입니다. 
번외로 하나 더 말하면, 지금 비트코인 1%가 88%를 가지고 있죠. 이걸로 장난치는것도 가능합니다. 단적 예로 몇일전에 트랜잭션이 왕창 밀렸을때 우지한과 로저버가 비트코인을 잘게잘게 쪼개서 트랜젝션을 거의 마비상태로(미승인 건이 28만건이나 되었음)만들어버린일이 있었습니다. 


- 1비트코인 = 1억 사토시

즉 1BTC = 100,000,000 Satoshi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처음 개발한 사람의 이름(또는 아이디)입니다. 비트코인이 비싸지다 보니 잘게 나누어 사토시 라는 단위를 사용하는 것.


- 사용자중 상위 1%가 88%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의 출처는 확인되는 대로 올려 놓겠음.



 


*******다른분이 쓰신 글입니다. 역시 가상화폐의 기술적한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코인 상용화의 개념 : 실생활에서의 거래 지불 수단 


먼저 코인의 상용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씀드립니다. 코인은 1) 실생활에서 사고 팔때 지불하는 수단과 2) 거래소에서 코인 자체를 사고 파는 대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은 가게에서 물건 살 때, 월급 주고 받을 때, 세금 기타 공과금 낼 때 코인으로 지불한다는 의미죠. 2)는 현재 거래소에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맞아 떨어질 때 이루어지는 것이고 여기서 코인은 상품이 됩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상용화는 1)의 의미입니다. 


2. pow 코인의 상용화 : 가능하되 pow 코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크다.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는 국가가 그 가치를 보증합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화폐수량방정식에 따라 결국 국가총생산에 의해 결정된 가치를 화폐 증서로 대리하여 표시합니다. 여기엔 사실상 현실에서 가장 우월한 조직체인 국가가 가치를 공증하며 동시에 보증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pow 코인은 블록체인의 근본 철학-탈중앙화-이 구현된 것이기 때문에 보안성에서 강력한 우위를 지니며 그로써 '공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원적인 가치-국가총생산 등-에 의한 보증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법정화폐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pow 코인이 어떤 방식으로든 법정화폐와 연계된다면 파생된 것이라도 사실상 화폐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거래소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것은 달리 말하면 법정화폐에 파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pow 코인은 발행과 결제 승인에 채굴을 요하고 구조적으로 1) 누적 채굴량이 많아질 수록 다음 채굴의 난이도가 상승한다(한계비용체증) 2) 더 많은 거래에 따라 시간 지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pow 코인에 의하자면 거래비용이 매우 크다는 것이죠. 굳이 pow 코인이 아니더라도 거래 비용은 발생합니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부가가치세를 내고 카드를 쓴다면 회원비를 내고 상대방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죠. 하지만 pow 코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차라리 부가가치세는 세수가 되어 정부를 지탱하고 무언가 공공재로 환원될 것이며 수수료는 카드사의 수익이 되어 정상적인 경제 내에서 순환할겁니다. pow 코인 체제는 그저 채굴장의 전기료, 임대료, 설비비용 기타 제반 비용을 충당하는데 쓰이겠죠. 그것도 경제 내에서 순환하는 것 아니냐? 뒤에 그 맹점을 논해드립니다. 
전력소비의 문제 : 
pow 방식의 전력 낭비 문제는 실제로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비트코인은 송금 1건당 미국 11가구가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이 들어가고 이더는 0.88가구가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씁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소비 수준을 아득하게 넘습니다. 믄제는 pow 방식을 사용하는한 이 전력 낭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으면 전력이 덜 들지만 그만큼 51프로 공격에 취약해지거든요. 

3. pos 기타 코인의 상용화 : 화폐 가치 없음 


pow의 유지비용이 비현실적이 되어 대안으로 나온 것이 pos입니다. pos는 nothing at stake 문제로 인해 보안성에 취약함을 드러냅니다. 잠재적 문제이지만 이전 글에서 지적했듯이 보안 취약성에 의해 pos 코인을 보유한 한 개인이 피해를 입었을 때 그건 개인이 도둑질 당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모든 pos 코인의 보유자의 문제가 됩니다. 보안성을 화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공증'의 기능입니다. 공증 기능 자체가 되지 않아서 화폐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기능해봤자 그 공증안되는 위험만큼 디스카운트되는 것이 냉엄한 시장의 평가입니다. 일종의 부실 채권처럼 말이죠. 


설령 보안 취약성 문제는 이론적으로 제기된 것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이론적인 문제여서 현실에서 난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평가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pos 방식은 역시 또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데, 체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pos로 발행된 코인의 전량 중 한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발권 및 데이터 갱신에 대한 사실상의 권리를 갖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한 개인의 지분율이 높을 경우 그의 사실상의 허가하에서 거래 승인이 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거래 쌍방 중 강자의 이타심을 요구하는 것인데, 시장에서는 약자에게도 이타심이 없습니다. 보안성에 대한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어 공증의 기능을 갖추더라도 실제 시장에서 쓰이기엔 말 그대로 모순적인 체제라는 것이죠. 이외에 다른 방식의 코인들을 보아도 두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4. pow 코인은 현실에서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 : 지하경제 


pow 외의 코인은 '공증'도 달성하지 못하므로 가능성은 pow에만 있습니다. 구세대라고 하지만 화폐 기능을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보기엔 pow 외엔 없습니다. 체제 유지비를 감당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정상적인 현실 상거래에서 pow 코인이 기능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신용카드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관건은 그러한 거래비용을 지불하고도 거래를 성사시켜도 이익이 남고 그렇게라도 이익을 실현해야 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익을 실현할 수 없는 그러한 거래만 남습니다. 가능한 상상 : 불법거래, 범죄수익, 비자금 등이죠. 


5. 결론 : pow도 pos도 그만둬라, 특히 pow는 더더욱. 


pos는 언제든 부실채권이 될 위험을 안고 있는 상태입니다. 가치가 평가하는 것이 무가치할 정도죠. pow는 살아남을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이 거품은 일단 거시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공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거품에 편승해 누군가는 돈을 벌기도 하겠지만 또 누군가는 불법거래, 범죄수익, 비자금의 세탁을 위한 시드머니로 쓰일겁니다. pow가 그러한 기능으로 살아남게 될 경우 무의미한 자원을 소모하는 채굴비용으로 귀중한, 정말로 희소한 전력과 토지 기타 등등이 소모됩니다. 특히 전력 문제는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죠. 현재도 국가 규모를 소모한다죠. 그 전력은 누군가에겐 온기를, 시원함을, 식료품을 저장할 냉기를, 생명보호장치의 유지를 위해 쓰일 수도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 전력 역시 공짜가 아니라 환경비용도 드는데 그런 부분에 쏟아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겁니다. 코인하는 당신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치고 빠져 차익을 남기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좇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런지 몰라도 상당한 윤리적 비난가능성이 있는겁니다. 투기적 거품 외에도 말이에요. 정부가 괜히 칼을 빼지 않습니다. 공동체의 안녕을 추구하는 정부라면 더더욱요. 


6. 잡설 


현 정부가 출범하고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합니다. 최임 올리고 대기업에 대한 중소기업의 협상력 올리는 제도적 장치 만들고 의료 혜택 늘리고 그럽니다. 평가는 분분하나 최소한 국민 생활을 보다 나아지게 하겠다는 목표 하에 진행하는 일입니다. 작년에는 암군을 쫓아내기도 했죠. 그런 귀감이 될 국민과 그 기대를 받아 직무를 수행하는 권력이 있는 반면 한 쪽에서는 일확천금에 눈멀어 투기로 돈을 태웁니다. 한국 사회가 체득해버린 경로의존성이 있어 쉽게 바뀌진 않을테지만 그래도 서글픈 것은 감출 수 없군요. 

ps. 첨언 
블록체인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이 있습니다. 문언 그대로 전자는 모두 참여가 가능하고 후자는 사전에 참여자를 제한합니다. 코인은 퍼블릭에 속합니다. 퍼블릭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므로 필연적으로 채굴비용이 올라갑니다. 그 비용의 보상을 위해 코인이 필요합니다. 프라이빗은 참여자가 적기 때문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제한된 참여자가 발생시키는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작으며 통제 가능합니다. 현재 기업들이 각광하는 블록체인은 퍼블릭이 아니라 프라이빗입니다. 
다시 말해서 퍼블릭 블록체인이 기능하기 위해 코인이란 보상이 필요합니다. 역으로 코인이 유인이 되어 퍼블릭 블록체인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퍼블릭에 한해선 불가분이 맞는거죠. 그러나 채굴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는 참여자 전체가 사실상 공멸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거래내역이라는 데이터와 각자가 지금 얼마 가졌나라는 데이터를 갱신 보존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아서 거래소 수수료 아니어도 누누히 이야기했듯 일상의 상거래에 도달하려는 순간 박살납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구조죠. 
코인이 거래소로 가는 이유는 코인이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거래를 간편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왜냐면 정말 블록체인 내에서 거래하려면 거래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게 어쨌든 자산이라고 믿는 사람이 블록체인을 통하지 않고도 원활한 매매를 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인거죠.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거품을 일으키는 것은 매수단위를 잘게 쪼개어 단가를 낮춘 영향도 있고 사람들의 허황된 기대심리도 작용합니다. 가격 등락 제한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므로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너무나 쉬운 구조여서 사람들은 여기 강력한 유혹을 느껴 참여합니다. 위에 댓글로 썼듯이 기술 투자로부터 이익 실현을 하는 것은 너무 길고 너무 불확실하니까요. 그게 거래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직 거품을 위해, 그 거품에 편승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위해서죠-아마 적잖은 사람들이 자신은 그런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요. 
간단히 말해서 퍼블릭 블록체인은, 현재의 코인은 돈빨아들이는 블랙홀이고 그 돈은 태반이 무의미한 전력 소모를 충당하는데 쓰일겁니다. 거품을 키워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도 있겠지만 아주 큰 범주에서 아주 러프하게 말하자면 돈 태우는 일이죠. 주윤발이 돈태워 담뱃불 붙이는 짤방을 넣고 싶군요, 
한 가지만 더 말하자면기술 혁신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업계의 아이콘들-빌 게이츠, 주커버그-이 각광하는 블록체인은 퍼블릭이 아니라 프라이빗일겁니다. 퍼블릭의 약점이 이렇게 중대한데 퍼블릭을 택했을리가요. 자꾸 그 사람들 들먹이며 믿겠다는 소리 나와서 씁니다. 그리고 금융사들이 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코인이 아니라 단기매매차익인거죠. 꼽히는 자산운용사들이 여기 개입하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그의 철학은 장기가치투자여서 단기매매차익 거두겠다고 돈을 굴리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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